[한겨레] 학교 밖으로 뛰어나간 6명 “우리 얘기 들어볼래요” - 18.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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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청소년창의센터 작성일18-07-04 14:1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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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학교 밖으로 뛰어나간 6명 “우리 얘기 들어볼래요”
진솔한 삶 담은 ‘어디로든, 무엇이든’ 출간
4일 오후 6시엔 대구에서 토크콘서트
학교 떠난 이유·학교 밖의 삶 드러내
“패션디자인하는 학생들이 패션디자인은 할 줄 모르고 입시미술만 해서 대학에 가요. 학교가 학생들에게 직접 주는 도움이 없는 것 같아요.”
장다빈(19)씨는 예술고 2학년에서 중퇴했다. 엄마가 울면서 애원했지만
그의 고집을 꺽지는 못했다. 그는 요즘 패션스쿨에 입학하려고 준비 중이다.
‘대구청소년창의센터’가 학교 밖 세상으로 나가 어디로 가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나를 고민하고 방황하던 장씨 등
청소년 6명의 진솔한 삶을 다룬 책 <어디로든, 무엇이든>을 펴냈다.
대구청소년창의센터는 “학교를 떠나 학교 밖으로 나간 청소년들이 세상 속에서 살아가면서 배우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꺼내놓은 책”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 가운데 몇몇은 19살이지만 책에서 이름과 얼굴 사진을 당당히 공개했다. 이들은 “우리가 학교 밖에서 경험하고 생각했던 것들을 떳떳하게 표현한다면 사회에서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시선도 바뀔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책을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아가겠다”며 학교를 그만둔 추병현(19)씨는 요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공부하면서 검정고시 준비에 바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를 중퇴한 여성광(19)씨는 “책을 펴내기 위해 인터뷰를 하면서 못해본 이야기도 하고 새로운 기분을 느꼈다. 프로필 사진도 처음 찍었는데, 신기한 기분”이라며 즐거워했다.
주국진 대구청소년 창의센터장은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낸 청소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책으로 낼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삶을 사랑한다는 것이고, 미래에 대한 각오를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디로든, 무엇이든>은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인데 이어, 4일 오후 6시 대구 중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토크콘서트를 연다. 청소년들은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담히 전해줄 예정이다.
조은정(35) 창의센터 기획운영팀장은 “학교 안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의 삶을 그린 책은 많지만 학교밖으로 나간 청소년들을 다룬 서적은 많지 않다. 앞으로 학교 밖으로 뛰어나간 청소년들의 삶과 애환을 담은 책을 많이 펴내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청소년창의센터는 대구시에서 지원하는 청소년시설로 학교 밖 청소년들의 진로 탐색과 자립 등을 지원하고 있다. (053)474-4840.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851702.html#csidx89f654b3de71b858dbe949e20a2a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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